전통에서 일상까지 어우러지는 비녀를 만드는 [작업실, 혜]
Q. 대표님을 소개해주세요 !
A. 한복 장신구 중 비녀와 이와 어울리는 뒤꽂이를 맞춤 제작하는 수공예 공방 [작업실, 혜]를 운영하는 정혜지입니다.
비녀는 보통 한복을 입을 때 장신구로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한복문화주간(10월 중)이 있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고 출근하거나, 한복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면서 한복의 생활화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저는 굉장히 전통적이고 화려한 비녀를 비롯해 일상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비녀까지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작업실, 혜]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저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들을 좋아해서 비즈 공예가 취미였어요.
머리핀 같은 악세서리를 좋아했고 제가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조금 더 저만의 색을 담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아이템을 비녀로 선정한 건 한복을 만드는 친구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우리 한복들이 가진 고유의 선과 색이 참 멋있잖아요. 친구 덕분에 가까이에서 한복을 자주 접하다 보니 가장 대중적인 장신구인 비녀에 관심이 생겼고, 아직까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지는 않다 보니 더 도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머리에 꽂아 장식하는 비녀는 눈에 크게 보이는 물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특별한 순간을 조금 더 완벽히, 더 빛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까요.
Q. [작업실, 혜]만이 가진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1:1 상담을 통한 맞춤 비녀라는 점인 것 같아요.
어느 자리에 쓰일 건지 혹은 어떤 한복을 입고 착용할 것인지, 한복의 색이 무엇인지에 따라 장신구도 다양하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맞춤 상담 후 원하는 방향으로 제작하는 것이 ‘작업실, 혜’의 차별점입니다.
한복의 소재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혹은 조명이 있는 무대에서 사용되는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빛에 반사되어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무광/유광/반무광 등의 마감 방법을 고려해야 하고, 한복의 색감과 분위기에 맞춰 비녀 역시 기반이 되는 색감과 여러 재료를 조합해 보며 분위기와 형태를 구체화해 갑니다.
이렇게 상담을 통한 제작이 완료되면 한복+비녀+뒤꽂이가 마치 하나의 세트처럼 매우 조화로운데 그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최근에는 일반 악세서리 처럼 비녀를 가볍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어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데일리 비녀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공방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A.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로 작은 규모의 1인 공방이다 보니 주문 및 상담, 제작,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 가끔은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7-10일 정도 소요되는데 판매 루트를 확장할수록 제품을 일정에 맞춰 빠르고, 퀄리티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힘들고 요즘 이 부분이 저의 최대 고민이지만 열심히 개선하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정말이지 급할 땐 누구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지만 결국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하고 해결해 가면서 저와 ‘작업실, 혜’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저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선 다양한 재료들을 직접 보고 엄선해서 구매하는 편인데 어렵게 구한 재료들이 다음날 갑자기 납품이 안 되거나 하는 돌발 상황들이 많았어요.
제가 서울에 거주했다면 당장이라도 다시 시장에 방문해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았겠지만, 목포에 거주하다 보니 이동하는 일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라도 할 수 있어 대처가 가능한데 초반에는 언제나 마음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이 참 힘들었어요.
Q. 공방을 운영하는데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A. 제작하는 중간 중간에도 최대한 원하는 방향으로 비녀를 만들기 위해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살펴보며 정성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결과물을 전해드릴 때는 의뢰하신 분의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왔는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어 늘 긴장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녀를 받아보시곤 너무 이쁘고, 마음이 쏙 든다는 말들이 매우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아가 주문해 주셨던 분들이 또다시 제작 문의를 하시고, 제가 아직 다루지 않는 장신구들까지도 제게 꼭 제작하고 싶다며 믿고 맡겨주실 때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작업실, 혜]의 앞으로 목표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
A. 지금은 비녀와 뒤꽂이를 메인으로 작업하지만, 브로치, 머리핀, 노리개, 반지 등 더 다양한 장신구 제작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현재 전통 장신구를 제작하고 있는 경력이 오래된 유명 작가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처럼 저 역시 향후에는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제작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10년 뒤쯤 저도 제 작품들로 작은 전시를 열어보고 싶단 욕심도 생기네요! (하하)
앞으로는 판매뿐만 아니라 협찬이나 협업, 전시를 위한 제작에도 나아갈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만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작품 제작이 필요하다 느끼는 중이고, 영감 얻는 데 집중하면서 작업실, 혜만의 색을 잘 담기 위한 큰 노력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Q. 공방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저도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무언가 조언을 하긴 어렵지만, 생각만 하다 보면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준비 과정이 길어지면 시작도 전에 지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거든요.
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테마가 잡히면 작은 가지에서 일단 시작하고 큰 가지로 확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공방을 준비하며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직접 겪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운영하며 더 확실하게 제 색깔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고,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작업실, 혜를 잘 나타날 수 있는 대표님만의 해시태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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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실, 혜]의 제품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A. (아래 클릭 시 바로 연결돼요.)
가라지 목포점에 자리한 [작업실, 혜]에서 바로 상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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