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린의 ‘EVER Marine’ 제품으로 만들어진 배들이 한 척, 두 척 계속 늘어날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1] 안녕하세요. 회사 소개와 함께 대표님 본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에코마린 대표 박덕훈입니다. 저희 에코마린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해양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박 소재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HDPE 선박 소재, 에버마린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저는 2011년에 대전의 롯데케미칼이라는 석유화학 기업에 입사하여 PE/PP 제품개발을 하다가 2019년부터 친환경 플라스틱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하던 중, 대기업에서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기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판단하여 직접 친환경 사업을 실행하여 미래의 후손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HDPE란 고분자량 폴리올레핀(High Density Polyethylene) 소재로 친환경, 내식성, 가공성, 절연성이 뛰어나 부패 및 부식이 발생하지 않으며 고밀도의 경량 재료로서 비중이 물보다 낮아 물에 뜨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하며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재활용 2등급의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폐선 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소재다.
[2] 현재 (주)에코마린에서는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소형선박에 사용되는 FRP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HDPE 선박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하여 ‘EVER Marine’이라는 브랜드로 보드, 용접봉 등의 제품을 만들어 조선소에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HDPE 선박의 폐선 후 재활용, 친환경 태양광 부력체 등의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에는 친환경 해양 소재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3] 해당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사실 플라스틱은 탄소 발생량이 낮은 소재이고 사용하기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특성을 많이 가진 소재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도 환경에 이롭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HDPE라는 플라스틱으로 오래 사용 가능한 안전한 선박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4] (주)에코마린의 기술 서비스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요?
HDPE라는 플라스틱 소재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입니다만, 소비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코마린의 제품, ‘EVER Marine’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급의 HDPE를 사용하여 기계적 물성이 우수하고, 쉽게 파괴되지 않으며 가공이 쉽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으며, 또한 세계 최초로 선급기관의 제조인증을 획득한 선박용 HDPE 제품입니다.
또한 HDPE 조선사업에 집중하는 에코마린은 한국에 HDPE 조선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접 기술을 연마하여 전파하기 위한 기술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 소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HDPE 선박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즉 선박 전 주기에 걸친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과 관계를 쌓고 있습니다.
[5]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정부지원사업이나 민간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창업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만큼 누군가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보람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람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창업하시기 전, 나 자신의 힘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나의 역량과 내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잡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사업이나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원사업이나 투자, 협업은 단순히 대표나 기업에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 지원사업의 목적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함이며, 민간 투자나 오픈이노베이션은 금전적인 이익이나 Strategic Investor(SI) 차원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결코 대표의 아이템이 좋거나 대표의 배경만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지원이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업을 통해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그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한다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냈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에코마린은 저를 비롯하여 2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롯데케미칼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준비하고 23년 8월31일부로 퇴사 및 스핀오프*를 하였습니다.
스핀오프를 하고 난 직후 환경창업 대전 및 K-스타트업 예비창업자 부문에 나가 수상을 했던 것이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결과, 저희 아이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고 지금은 다양한 관급 기관과도 협업하여 HDPE 어선이 2026년부터 국내에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현재는 관공선 쪽에서 HDPE 선박을 조금씩 도입하고 있으며, 에코마린의 ‘EVER Marine’ 제품으로 만들어진 배들이 한 척, 두 척 계속 늘어날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스핀오프(spin-off)
①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화된 기업이 한 사업을 독립적인 주체로 만드는, 회사분할을 뜻하는 용어
[7] 사업의 최종 목표나 추구하는 방향성이 궁금해요.
사업의 최종 목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해양 소재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지속 가능하다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회사가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은 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역할을 책임지고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스타트업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며 IPO나 M&A와 같은 exit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투자유치나 금전적인 이득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실제로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며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8] 마지막으로 이용하시는 GARAGE 오피스 공간이나 GROUND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매우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어 GARAGE 오피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만, 입주하고 난 다음에는 깔끔한 환경 및 GROUND 커뮤니티와 같은 네트워킹 서비스가 더욱 맘에 듭니다.
특히나 전국적으로 오피스를 갖추고 있어 출장이 잦은 저에게는 매우 훌륭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간, 좋은 서비스로 대한민국 스타트업 및 기업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노력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