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칼럼니스트들을 중심으로 언론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접근합니다 [더칼럼니스트]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더칼럼니스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더칼럼니스트라는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문주용 대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언론 비즈니스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뉴스가 아닌 칼럼을 다룹니다. 신문을 보시면 칼럼이나 기고, 사설 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특화한 하나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입니다.
홈페이지, 블로그를 포함한 웹사이트 외에 유튜브 채널, 다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현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30년 정도 언론 생활을 했었어요.
시대는 변했지만 뉴스의 콘텐츠나 기자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들은 똑똑해졌고 IT 등의 발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정작 뉴스를 공급하는 회사나 기자의 정보 취합 방법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오히려 수준이 낮아졌죠.
그래서 독자와 미디어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자 전문가를 기용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Q. 높은 수준의 콘텐츠라는 말을 들으니 기대가 되는데요. [더 칼럼니스트]의 서비스가 가진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뉴스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뉴스가 없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모든 미디어가 뉴스를 다루고 있고 흔히 말하는 팩트는 독자들이 대부분 파악하고 있습니다. 팩트보다 중요한 것은 그 팩트 밑에 숨어있는 의도입니다. 저희는 이 심층적인 의도만 따로 분리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또, 제가 가진 오랜 경험과 인맥을 통해 콘텐츠의 깊이와 색깔을 달리하는 것도 강점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칼럼니스트는 약 150명 정도 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있고, 이분들에게 의뢰해서 한 달에 약 50건에서 60건 정도의 칼럼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Q. 사업 운영 시,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A. 사업 수익 모델 개발이 어려웠습니다.
언론 비즈니스는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일거에요.
이쪽에서 들은 이야기를 저쪽으로 전달하면서 전달을 위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 언론 비즈니스의 원형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언론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은 굉장히 오래됐고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곧 식상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새로운 방식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언론사의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제게 제일 어려운 문제이고 계속 고민하며 개선해야할 문제입니다.
Q. 요즘은 뉴스레터 같은 구독 서비스도 많이 있는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도 있으실까요?
A. 구독 서비스에 대해 저희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의 진정성과 그 가치에 대해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하고 또한, 수준 높고 질 좋은 콘텐츠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봤을 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시장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장의 파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여깁니다. 특히, 뉴스 콘텐츠 같은 시장은 범용화되어서 구독 서비스에 그렇게 애착은 없습니다.
Q. 구독서비스를 통한 보편화보다 질 좋은 컨텐츠에 그만큼 힘을 쏟고 있으시다는게 느껴져요. 지금까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A. 칼럼을 쓰시는 전문가분들과 독자분들, 그리고 지인분들의 격려가 제일 컸습니다.
전문가분들께서는 칼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단 생각에 뿌듯해하시고 독자분들껜 좋은 미디어라는 칭찬, 새로운 시각의 글들이 많다는 후기를 들으면 만족스럽습니다.
해외에 계시는 칼럼니스트분들은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문제를 표현하시는데 그 시각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축구 대표님에서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갈등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을 떠나서 공동체를 어떻게 잘 지키고 성장시키는지에 관한 행동 규칙에 관해 설명하거나 또 다른 예시로는 독일에서 이미 시행 중인 기후동행카드를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쓴 칼럼이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Q. 앞으로의 사업의 목표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A. 한국은 상대를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전문가들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부분이 굉장히 잘 마련되어 있고 그 가치 또한 많이 인정받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른지의 사실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이 공감해 주는지 이런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성숙한 토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갈등을 줄일 수 있고 상대에 대한 양보 또는 관용(tolerance) 같은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독자들이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미디어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사회 이슈나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며 제 신념이기도 합니다.
세상엔 돈을 버는 방법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방법도 있고, 나쁜 방법도 있죠.
그 중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칭찬을 받게 되고 칭찬을 받으면 내가 이걸 계속해야겠다는 결심 그러니까 원동력이 생깁니다. 이게 또 사람들 간의 도움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게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남이 하는 방식대로는 하지 마세요. 남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그 비즈니스의 허점이 보일 겁니다. 나라면 더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 때까지 관찰하는 겁니다.
그 뒤에 나만의 방식을 찾아 그렇게 하세요.
남들이 쉽게 하는 것으로 보이니 나도 그렇게(쉽게) 해야지, 이렇게 하다 보면 절대 그 격차를 줄일 수 없습니다.
남이 하는 방식 그대로 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